
흰 비늘끈 같은 걸 들고, 마치 리듬체조라도 하는 양 몸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뭐라고 할까, 마치 훌라후프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왠지 모를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것은 한쪽 발로 콩콩 뛰면서 조금씩 이리로 오고 있었다.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가 울려퍼지는 저녁놀 논. 나는 어째서인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허리를 구불구불 휘저으며, 껑충껑충 뛰어오는데 얼굴이 없었다. 아니, 안 보였다. 마치 사진을 찍었는데 손이 흔들렸을 때처럼, 격렬하게 얼굴을 움직여 제대로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몸은 평범하게 보이는데, 얼굴만 희미하게 느껴졌다. 나는 눈이 이상한가 싶어 몇번이고 눈을 부릅떠 봤지만, 여전했다. 게다가 이제 눈앞까지 와 있었다. "아, 나는 이제 이대로 끝..

수술은 다음날 일정이 잡혔기에, 나는 진통제를 먹고 병실에 누워있었다. 병실은 6인실로 꽤 컸지만, 입원환자는 나와 옆에 있는 사람 뿐이었다. 저녁이 되서 일을 마친 어머니가 갈아입을 옷이랑 이런저런 것들을 가지고 문병을 오셨다. 한동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예순 정도 되어보이는 할머니가 병실에 들어오셨다. 아마 옆에 있는 사람을 병문안하러 온 듯 했다. 어머니는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 신세질 것 같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셨다. 할머니도 [젊으니까 금새 나을 거에요. 우리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라고 미소지어 주셨다. 분위기가 참 좋은 분이었다. 할머니는 옆 사람 침대 커튼을 열고 들어가, 1시간 가량 이야기하더니 돌아가셨다. 곧 면회시간이 끝나 어머니도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날 밤, 나는 다음날 ..

방음시설이 많지 않으니깐요.. 그렇다고 매일 노래방에 가자니 돈도 장난이 아니고.. 그래서 그놈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었는데요.. "아 하루종일 노래 부르고 싶다." 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방학중이였는데요. 그 A 말고 다른 친구(B)놈 부모님이 노래방을 운영하셨습니다. 그래서 가끔 가서 노래 부르곤 했죠...ㅎ 음.. 뭐 그냥(?) 노래방은 아니였던 관계로 자주 가지는 못했구요...^^ 그 친구놈 부모님이 해외여행을 떠나신다는 겁니다..ㅎㅎ 대박!! 그래서 하루를 노래방 안에서 친구들 몇명과 미친듯이 놀았습니다..ㅋ 물론 A가 제일 신났죠.. 그렇게 한 5시간을 노래를 부르니 다들 지쳐 쓰려졌습니다. A는 확실히 목이 좋아서 그런지 쌩쌩 했습니다. 그렇게 점심에 들어와서 저녁을 거기서 먹..

몇시인가 방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면 새벽2시를 가르킬때가 많았음. (새벽 1시 50분에 깨어날때도있었고 2시 10분에 깨어날때도있고 여튼 2시 가깝게 한번씩 깼음)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잠이 드는데 그러기를 반복하길 일주일정도 됐음.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2시쯤 눈이 떠짐. 또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다시 자려는데 평소엔 다시 잘 자지더니 그날따라 다시 잠이 안오는거임. 그런데 복도에서 구둣발 소리가 들리는거임. (방 바로옆이 복도임,게다가 침대가 그 복도쪽으로 붙어있어서 누워있는 왼쪽이 복도)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에서 우리집쪽으로 오는 구둣발소리였음. 근데 그 구둣발소리가 왠지모르게 오싹하다는느낌. 왠지 목적지가 우리집일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음. 그런데 정말 구둣발 소리가 가깝게 들리다가 딱 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