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은 그런 선례를 만들고 싶지 않아했었어. 근데 문제는 내가 청구서를 낼 형편이 안 된다는 거야. 그래, 물론 이게 무슨 10만불짜리 심장마비 청구서는 아니지. 하지만 검사비 175불은 내 주급의 거의 반이라고. 알아, 나도 내가 자가격리 해야되는거. 하지만 모아둔 돈이 없다고. 밖에 나가서 돈을 벌지 않으면 월세를 낼 수가 없단 말이야. 너도 알겠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진.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진, 확신이 안 서. 난 시간을 확인하곤 감기약을 들이켰어. 교대 근무 시작전까지 45분. 슬슬 움직여야겠네. 난 의료용 마스크를 썼어, 그리고 자가격리를 그만 뒀지. 버스에 올라타자, 입에서 병균이 마치 짙은 녹색 안개처럼 뿜어져 나왔어. 내 오염된 숨결은 악의에 찬 작은 병균들을 싣어 날랐지...
모두가 자러 텐트로 돌아간 뒤에도 나는 모닥불 옆에 남아 아까 받아온 샘물을 끓여 차를 마실 생각이었어. 작은 코펠을 커피잔 삼아 차를 끓여 마시니 엄청 맛있더라. 모닥불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걸터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데 옆에 누군가가 앉아서 내게 말을 걸어왔어.(어두워서 얼굴은 잘 안보였어.) 「뭐 하는 거니?」 나는 들은 기억이 없는 목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졸업생 선배인가 싶어 「아, 차 한잔 마시고 있어요.」라고 대답했지. 그러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맛있어?」라고 물어 오더라. 내가 「그럼요, 한잔 드릴까요?」하고 물었더니 ‘응’ 하길래 다른 (작은) 코펠에 차를 끓여 와서 ‘여기요’하고는 그 사람에게 건넸어. 그 사람은 한모금 마시더니 「음, 맛있네.」라고 하길래 「그렇죠? 여기 ..
난 소리치고, 싱크대 아래에 누워있다 벌떡 일어나면서 이마를 부엌 수납장에 호되게 부딪혔다. 공포가 내 혈관에 아드레날린을 부어 넣었고, 난 거실로 뛰쳐 들어갔다. 난 아이가 들고 있는 아이 패드에 이미 저속한 사진들이 떠올랐고, 제시가 눈을 크게 뜬 채 야한 사진들을 봐 버렸을 거라 예상했다. 아내와 난 제시에게 태블릿을 주말에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 주었고, 토요일 아침에 만화들을 보는 건 약간의 보상 같은 거였다. 우린 아이들을 위한 안심 보호 프로그램들을 미리 깔아 놓았고, 인터넷 브라우저도 지워 놓았다. 하지만 가장 경계심 많은 부모들이 알고 있는 방지 프로그램도, 아이들에겐 "도전 의식" 을 불태우게 하는 것에 불과했다. 난 달려가서 화장실 문가에 서 있는 제시의 작고 어리둥절한 얼굴을 보..
"도와줘요" 그녀는 속삭여. 다급하고, 비통한 애원이야. "제발, 전 다쳤어요. 도와줘요!" 돌아보지마, 그때 그녀가 널 잡을테니. 도망치지마, 그래도 그녀는 널 잡을거야. 하지만 이번엔 더욱 고통스럽게 하겠지. 어쨌거나 최소한, 이건 헛소문이다. 모든 작은 마을에, 이런 이야기는 하나 쯤 있기 마련이다. 시골 지역의 괴담. 누구나 알고, 사실이라고 맹세한다. 왜냐고? 그들의 누이의 가장 친한 친구의 사촌의 이웃의 손주가 직접 만난 사람을 알고 있기 때문이거든! 우리 마을은, 다리 저는 여자였다. 방금 전에 말했던 그녀의 특이한 걸음걸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녀는 수십년 전, 초등학교의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젊고, 아름답고, 끔찍한 살인의 피해자였다. 그녀는 어느 날 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