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제 여자친구는 서울쪽에 살고있고, 저는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틀전이 300일이라 제가 서울로 올라가서 같이 놀았는데요. 한강공원에서 저녁 늦게 치킨에 맥주 한 잔 걸치고 영등포 시장 쪽에 있는 모텔에 가서 묵기로 했습니다. 어떤 모텔인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애매하구요. 여튼 갔는데 특실이 6만원이고 기본방이 5만원 하더군요. 그냥 더위에 지치고 피곤해서 뭐 필요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본방을 잡으려는데 거기 카운터 직원분이 자꾸 6만원 방을 추천해주는 겁니다. 저는 필요없다고 5만원을 건네면서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분이 "5만원 현금으로 하셨으니 방 업글 해드릴께요.. 607호로 가세요" 라고 하고 특실을 줬습니다. 그냥 특실 주니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엘리베이터 타고 6층으로..
첫번째 이야기 - 으앵, 으애앵! " 아이고, 딸래미입니더. 어르신. " " 지미랄! 가시나라꼬? 꼬추가 아이고? 아니 남들 다 잘만 낳는 걸 와 못 낳노? 줄줄이 가시나만 몇이고, 작정하고 우리 집안 대를 끊으러 왔나, 망할 년! " " 말씀을 그리 하십니꺼, 아가 함 안아보이소-. " " 머라카노, 그기 뭐 좋은 일이라고 안아볼끼고? 아구지 들어갈 밥 한 술이 아깝다! 에이, 퉤. " 축복 대신 저주를 받으며 태어난 아기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건지 목이 찢어져라 울고 있었다. 한 마디 꺼내기가 조심스러워 침묵을 지키는 나머지 가족들이 그 탓에 더욱 어색해 보였다. 할아버지가 대문을 거칠게 닫으며 나가신 후에야 아기를 위해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마을운동 노래가 아침마다 들리던 시절 어느 봄..
첫번째 이야기 어릴 적 우리 집은 요코하마에 있었다. 아버지는 교회 목사님이셨다. 목사님치고는 상당히 호탕한 성격이라, 신도들에게 인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그닥 믿음이 깊지는 않았기에 기도라고 해봐야 밥 먹기 전에 가족이 다같이 하는 것 외에는 하지도 않을 정도였다. 아무튼 요코하마에서, 우리 집은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가 골동품점에서 패션 잡지 정도 크기의 고서를 사왔다. 우리 누나는 오컬트 매니아로, 그런 물건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다. 물론 누나가 이상한 것을 사올 때마다, 아버지는 [성직자의 딸이 이런 걸 사모으는 게 말이나 되냐?] 라면서 핀잔을 주셨다. 개중에는 꽤 위험한 것도 몇 개 있었는지, 아버지가 [이건 당장 돌려주거나 태워버려라...
첫번째 이야기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의 기억입니다. 당시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고 계셔서, 나는 학교가 끝나면 학교 안에 있는 보육원 같은 곳에서 머무르곤 했습니다. 방과후학교라는 것이지요. 평소에는 거기 모여서 간식을 먹거나, 숙제를 하고 놀곤 했습니다. 그리고 5시가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하지만 그 날은 평소 하던 놀이가 질렸을 뿐더러, 우연히 모인 아이들도 드문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친구 A, B와 함께 셋이서 학교를 빠져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향한 곳은 이른바 '큐피 하우스' 라고 불리던 심령 스폿이었습니다. 그 곳은 인근 석공 작업실 옆에 있는 집으로, 오랫동안 주인이 돌아오지 않아 폐가가 되어버린 집이었습니다. 그 집에는 차고 같은 곳이 있는데, 셔터 틈 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