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의 시작 사건 당시 만 25세의 범인 이씨는 2009년 2월 말부터 사건 당시 18세의 피해자(당시 여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첫 만남은 이 때 이씨가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피해자를 만나게 되면서 교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교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피해자가 갑자기 임신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피해자가 유산을 하게 되는데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지면서 피해자는 범인에게 자연스럽게 이별을 통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피해자 혼자만의 의사였을뿐 범인 이씨는 전혀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범인 이씨 뒤틀리고 왜곡된 소유욕과 집착을 가졌던 ..

당시 우리 마을에는 마을 뒷편으로 두개의 성황당이 있었고 성황당 주변 나무에는 오색 천이 휘감겨 있어 매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김. 이 두개의 성황당 사이로 작은 개울이 흘렀는데, 여기는 물이 매우 맑아서 가재나 도롱뇽 등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곳이었음. 예전부터 어른들께서 성황당 근처는 얼씬도 하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지만, 맑은 개울가에서 놀고 싶은 아이들의 유혹을 막을 수는 없었음. 오전 10시가 되었을 쯤에 우리 6명은 그 개울가로 향했음. 이 개울가는 한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주변은 숲으로 우거져있어 피서 장소로는 그만인 곳이었지만, 마을 사람들 누구도 아무리 더운 날이라고 해도 이 근처로는 지나다니지 않음. 여름의 더위도 피할 겸 우리 6명은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 가재를 잡으며 놀고 ..

일부러 돌아보는 게 귀찮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일단 규정이니, 그 날도 재빨리 돌아볼 생각이었습니다. 비상계단을 점검하는데, 계단과 계단 사이 층계참에 웬 아이가 등을 보인 채 서 있었습니다. 세 살 정도 되어보이는 야윈 아이가, 환자복을 입고 링겔대를 옆에 세운 채 가만히 있는 것이었습니다. 링겔대에는 링겔 봉투가 매달려 있고, 시린지 펌프도 달려 있었습니다. 어느 병원이던 그렇겠지만, 그 비상계단은 워낙에 인적이 뜸한 곳이라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창문 하나 없는 벽을 보고 그저 서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때는 별달리 무섭다는 생각도 없었고, 곧 소등시간인데 여기서 뭐하는 걸까 하는 정도 뿐이었습니다. 나는 계단 위에서 아이를 향해 말을 걸었습니다. [뭐하고 있니? 이제 ..

평범한 사람들이 보면 마굴이라고 부를 수준이다. 하지만 아무리 나라고 해도 회사 동료나 평범한 친구는 몇 있다. 그래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집에 들어오는 순간 혐오감을 느끼지 않게 대비를 해 뒀다. 물론 오타쿠라는 흔적을 완전히 없애는 건 당연히 무리다. 그래서 대충 소년 만화 캐릭터의 피규어나, 로봇 피규어, 프라모델 같은 것만 겉에 내놓는다. 남자 동료들은 종종 [이야, 이거 오랜만이네.] 라며 괜찮은 반응을 보이고, 여자들도 [대단하네...] 라며 그저 쓴웃음 한 번 짓고 넘어가는 정도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고 있는 비밀이 있다. 너희들이 보고 있는 시답지 않은 것들 뒤에는, 사실 전라에 온갖 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미소녀 피규어들이 숨겨져 있다는 걸 말이지. 아마 아무도 상상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