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 이러케 5명이서 다들 술에 촉촉히 젖어 갈때쯤.. 친구놈 중에 하나가 경산대 근처 동네에 귀신이 나온다는 공장이 있다면 얘기를 하는 거였습니다.. 솔찍이 처음에는 믿지 못했죠.. 전 귀신같은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친구놈한테 솔찍이 못믿겠다며.. 그러니.. "그럼 가자!"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남은 술을 다마시고.. 다섯명 다 같이 가보기로 했죠... 거짓말이라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추억거리라도 많들어 볼까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택시를 잡고 "아저씨 경산대학교.. 기숙사로 가주세요" 이러니.. 아저씨가 우리를 이상한 눈을로 한번 처다보시더니 "안경공장에 올라갈꺼냐??" 이러시는거에요 거기가 안경공장이라고 하더라고요.. 택시를 타고.. 안경공장이 있다는 동네에 도착했을 무렵 다른 사람들..
좀 암울했던-- 얘기지만, 당시 저는 서른살이었습니다. 서른.. 많다면 많은, 적다면 적은 나이에 뇌경색 판정을 받았습니다. 큰 병이 그 때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머리, 목, 우측 가슴, 우측 팔, 우측 무릎.. 몸 부위를 좌르르 나열하는 것 같지만, 위 "부위"들은 제가 서른살까지 살며 수술한 부위입니다. 죄다 오른쪽이죠. 물론 센터에 있는 소중이*-_-*는 제외합니다. 그건 다 가운데에 있잖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우측 뇌에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왜 이렇게 오른쪽이 문제인지.. 어린 시절에도 사고가 많았습니다. 당시 교회를 다니셨던 외할머니를 따라 농로를 따라 교회에 가곤 했는데 그 길에서 참 사고를 많이 당했어요. 어느 여름 오후였을꺼에요, 땅거미가 깔리는 오후 늦은 시간에 교회에서 돌아는 길..
내 고향은 조용하고 평온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놀이터 같은 곳 하나 없는 썰렁한 마을이었지만 딱 하나 아주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을 외곽, 풀섶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에 덩그러니 서 있는 빈 건물 하나.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것인지 상당히 낡고 허름한 시골마을 안에서도 한층 더 낡고 허름한 느낌을 주는 집이었습니다. 그것뿐이라면 그저 ‘낡은 빈 집’일 뿐이었겠지만, 눈길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모님이나 마을 어른들의 과민한 반응. 그 빈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만 하면 엄청 혼을 내고 어떨 때는 때려가면서까지 화를 낼 때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집이건 똑같아서 나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하나, 그 집에는 어째선지 현관이 없었다는 것. 창문은 있었는데 출입할 수 있..
공장 밖으로 직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직원들은 공장 작은 문을 통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검은 연기 때문에 눈이 매워서 인지... 직원들은 공장과 동네를 구분한 철조망 울타리까지 와서 부딪힌 뒤에야 자신이 밖에 나왔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었다. 119에서 출동해 불길을 제압했지만, 연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한 직원 몇몇이 공장 내부에서 질식사 했다고 했다. 검은 연기의 원인은 미싱 공장 내부 창고에서 출고를 앞둔 재고물품들 옆에서 누가 담배를 핀 뒤, 꽁초를 대충 버렸는지 물품 사이로 들어갔고, 거기서 불씨가 조금씩 살아나 불길이 일어나며 유독가스가 발생. 창고 안에 연기가 가득찬 상황에서, 그걸 모르던 직원들이 창고를 개방. 순식간에 연기가 미싱 공장 내부를 가득 채웠다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