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앞으로 도둑 여자애 한명이 도망가고 있었고 그 뒤를 경찰 남자애 한명이 뒤쫓고 있었음 여자앤데 달리기가 빨라서 잘 도망다니더니만 막다른 벽이 있는 빌라 안쪽 골목으로 들어갔음 나는 잡았구나 싶어서 히죽거리며 따라가는데 갑자기 먼저 들어간 둘이서 미친듯이 소릴 지르면서 뛰쳐 나오는거임 그때까지는 살면서 그런 표정을 처음 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전쟁 영화에서 폭격맞을때 피해다니는 병사들 표정이랑 똑같았었음 근데 그랬으면 내가 겁먹어서 들어가질 말아야 하는데 희한하게 그때 이끌리듯이 혼자 들어갔음 대로에서 골목으로 우회전하고 다시 좌회전하면 큰 담장이 나오는데 그 왼쪽으로 빌라가 있음 정확히는 빌라 뒷편이라 현관없이 창문들만 보임 그 창문들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창문이었음 몇층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 ..

할머니 할아버지도 당시 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고 놀러오시면 " 어서와라 " 하고 말씀하시며 기쁘게 반겨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그곳에 방문한지는 이제 15년 이상이 되셨는데 " 가지 않았다 " 가 아니라 "갈 수 없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막 봄방학 기간에 접어들었을 때가 15년전 마지막으로 고향에 방문하셨을때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기도 해서 아버지는 부모님댁에 오토바이를 타고 놀러 갔는데 아직 춥긴 했지만 툇마루는 햇살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고 거기서 잠시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포포, 포폿포, 포, 포 …" 하는 이상한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고 하셨습니다. 기계 소리가 아니라 사람이 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그 소리는 탁음, 반탁음..

예약도 없이 무작정 갔었는데 "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 아닌가 ?"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방을 안내받았는데 생각보다 큰 크기에 여자친구와 저 모두 놀랐습니다. 거실이 18평 정도 되어보였고 맹장지로 구분된 침실이 별도로 12평은 되는것 같았습니다. 개별 욕탕도 고급스러운 히노키 재질이었습니다. " 이 정도 방이면 숙박비가 되게 싼 편이네," 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방은 오래됐지만 위엄이 느껴지는것 같았고 아무튼 바로 온천으로 들어갔고 푹 쉬게 되었습니다. 밤이 되어 저녁식사를 부탁하니 엄청 화려하게 차려졌습니다. 신선한 해산물에 무슨 소 철판구이 그리고 술 몇 병이 제공되었는데 그걸 보고 여자친구와 저는 "여기 너무 좋지 않아? 분명 숨은 명소야. 대성공이야" 라며 둘만의 연회를 즐겼습니다 적당..

아버지는 당시 그 하숙집 주인아저씨를 많이 좋아하셨다고 하는데 객지 생활 중에 부모님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자주 만나는 어른이었고 주인집 아저씨는 술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소탈한 사람으로 시골에서 온 젊은 아버지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 객지생활에 있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같이 말입니다." 출처 입력 그 덕분에 아버지의 대학생활은 정말 즐거웠다고 하셨는데 " 교토에서 산 경험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 주인집 아저씨는 내 은인이야. " 라고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아버지는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다시 고향인 훗카이도로 돌아와 취직하셨지만 아버지는 평소 성격이 야무지지 못한 편이시라 직장생활에 처음에 적응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시면서도 편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