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나 가끔 집에 혼자 있을 때 누가 벨을 누른다거나 하면 문 열어주기 무서워서 (혹은 귀찮아서) 아무도 없는 척 잘하거든? 근데 가끔 좀 소름돋는 상황들을 마주하기도 해. 아 사전 설명을 좀 붙이자면 우리집은 변두리 아파트 5층이야. 집 근처 50m~100m 안에 파출소도 하나 있고. 아파트 바로 맞은 편에 고급 아파트 짓다가 부도나서 점점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공사장도 있어. 점심정도엔 근처 식당에 사람이 붐비는데 밤엔 완전 유동인구가 없어. 그래서 범죄자들이 보기에 더 적합한 곳으로 보이나봐. 전엔 아파트 입구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으로 우리 아파트 신문에도 났었어. 변ㅌㅐ가 아파트 입구에 숨어있다가 여자 끌고가려다가 걸려서 도망간 적도 있었고. (두 사건 모두 내 눈으로 피해자 얼굴까지 목격..
첫번째 이야기 작년에 아버지가 돈을 5천만원 도둑 맞았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버지는 대기업 아래서 하청업체를 하신다. 아버지를 비롯한 직원들은 대부분 대기업 안에 있는 현장 사무실에서 지내고 바깥 사무실은 경리 여직원이 혼자 일하고, 거기에서는 서류가 오고 간다. 아버지는 사무실 책상에다 법인 통장을 넣고 열쇠로 잠궈두셨다고 한다. 게다가 통장이 여러 개라 겉면에 비밀번호까지 적어두셨다. 사무실에 침입해서 서랍만 딴다면 그 이후는 식은 죽 먹기였다. 이제부터 하는 이야기는 그 돈이 사라진 후에 일어난, 다소 기묘한 일이다. 돈이 사라진 것을 알고 아버지는 황급히 경찰에 신고를 했고, 형사들이 와서 사무실을 조사하고 은행에 가서 영상을 얻었다. 우리는 CCTV 화면에 범인의 얼..
첫번째 이야기 10년전 우리집은 신촌에서 원룸임대업을 했었음.. 당시 원룸 치고는 나름 보안 철저하게 맹글어 놔서 지방에서 딸래미 올려보낸 부모들이 비싸도 방좀 내놓으라고 항상 성화였제 ㅋㅋ 덕분에 성비는 여자들이 월등히 많았음.. 입주한지 3달쯤 된 여자애였는데 한달에 몇번씩 도어락 비번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귀찮은 애가 있었음.. 방에 메뉴얼 있는데 이게 복잡한지 매번 해달라고 하더라.. 좀 진상끼가 보여서 트집 안잡히려고 조낸 친절히 해달라는데로 해쥼.. 근데 어느날부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해댐.. 자기 없을때 누가 방에 들어오는것 같다면서.. 물론 우리는 모든방을 들어갈수 있는 마스터카드가 있긴 함.. 근데 가슴에 손을 얹고 마스터카드로 아무방이나 들락거리는 무개념 주인이 아니다 우린.. 가끔 비..
첫번째 이야기 우리집 부모님은 나의 짐작이지만. 굉장히 둘 사이를 반대한 결혼을 한 것 같았어. 아빠쪽은 모르겠는데 엄마집에서 엄청 반대한 것 같았어. 어릴땐 몰랐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 전혀 외가쪽이랑 왕래가 없었거든.. 그런데 아직 어릴때니까 그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고 걍 그렇게 컸었어.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초6 학년쯤 되었을 때 집 분위기가 미묘한 날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아빠 사업이 망해가고있는 상태라 부모님 사이도 굉장히 나빴거든? 근데 나한테 아빠께서 말하길, 요 며칠 엄마가 우울해할수도 있으니까 너가 평소보다 잘해야한다. 뭐 이런 식으로 당부를 하시는거야. 나는 영문은 모르지만 ㅇㅇ;;; 하고 대꾸했지. 실은 전날 이상한 일이 있긴 했어.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