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이야기 제가 00년도에 교환학생으로 있을때 어드바이저란 명목의 상담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명절이나 국경일은 보통 몇월 몇째주 무슨 요일로 정해져있습니다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도 국내 직구족이 노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두요 그런데 그렇지않은 날도 있어요 크리스마스야 뭐 뻔할테구요 문제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과 10월 31일 할로윈입니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 불꽃놀이를 보러가려 할때 그 상담사가 따로 불러서 말하더라구요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말고 큰길을 벗어나지 말고 사람들 많은 곳으로만 다니라구요 샌프란시스코가 한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긴 해도 한두번 가본곳이 아닌데다 저와 제 일행은 모두 군필에 성인인데 이런말 듣는건 좀 오버잖아요 이유를 듣고는 불꽃놀이 가지말까를 심각하게 고민했습..

첫번째 이야기 과거 나는 해운회사에서 항해사로 일했다. 입사 직후 있었던 일이다. 내가 타던 배가 정기점검 때문에 조선소로 보내져, 평소에는 닫아두던 곳들도 전부 개방해 내부를 점검하게 되었다. 그 배는 전체 길이 300m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이었다. 원유탱크와 이어진 파이프에 누수나 파손이 있지는 않은지 내부에서부터 정밀점검을 하게 된 것이었다. 워낙 큰 배다 보니 갑판과 배 밑바닥 사이에는 30m 가량 공간이 있었고, 파이프는 배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굵기가 직경 60cm 정도인 파이프가, 200m 가량 늘어서 있는 것이다. 그나마 구부러진 형태가 아니라 일직선이라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파이프 안은 암흑천지다. 상사와 둘이서 점검을 위해 들어가게 되었지만, 폐소공포증이 있는..

첫번째 이야기 대학 시절 친구가 죽은지 4년이 지났다. 지난주, 대학에서 같이 부활동을 했던 친구들이 모여 그 녀석 무덤에 성묘를 하러 갔다. 한적한 시골의 작은 공원묘지였기에, 휴일 낮인데도 우리 말고 다른 참배객은 없었다. 묘비를 깨끗이 닦고, 꽃을 바친 후 손을 모은다. 따로 할 일도 별로 없고, 남자 다섯이 흉하게 몰려와 참배나 하고 있었기에, 주변에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도 찾아 거기서 옛날 이야기나 하기로 했다. 그래서 뒤로 돌아 공원묘지를 나가려는데, 출구에 사람이 있었다. 그 곳은 무척 작은 곳이라, 출입구는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것 하나 뿐이었다. 우리 다섯이 거기를 우격다짐으로 지나가면 분명 폐가 될테니, 우리는 그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움직..

1. 럭비 몸이 불편한 남자가 있었다. 두 손 두 발이 없는 선천성 질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학교에 갈 수 없다고 의사가 말했지만, 부모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싶었다. 남자는 학교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보통 초등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아이는 진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다. 뭘했냐고 물어보니 웃는 얼굴로 럭비를 했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즐거웠어?] 부모님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2. 조난자 전 세계를 배로 여행하고 있었다. 위험하기로 유명한 해역을 항해하다가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어두운 바닷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섬에 표류해서 어떻게든 살긴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뭔가 없을까 싶어서 찾으려고 걷기 시작하는데 멀리서 간판 같은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