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앗수아까] 오지탐험의 계기는 식물 연구가 아니라 곤충을 연구하기 위함이었으나, 정글에 즐비한 독초 때문에 곤충보다는 식물에 대해 알아가던 나날이었다. 독충이든 독초든 단련된 피부 덕에 끄떡없어하는 현지 원주민들마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우리가 근처라도 갈라치면 괴성을 지르며 가로막던 식물. 그들이 ‘앗수아까’라고 부르는 거대한 주머니를 가진 식물이었다. 항상 조심해서 다니느라 허리 필 새가 없는 정글 속 유일하게 혼자 넓은 땅을 차지하고 넓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식물. 그러나 원주민의 반응 탓에 우리는 앗수아까에 접근하길 피했다. 문제는 팀원 A양과 B군이 오지에서 동고동락하며 사랑에 빠진 것. 거기까지야 팀장인 내 소관이 아니기에 그들의 애정행각을 눈감아주었으나 어느 날 밤 뜨거운 ..
첫번째 이야기 심심할때마다 미갤 눈팅은 하지만 글은 커녕 댓글하나 안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썰하나 풀어볼게. 나는 사실 귀신같은걸 믿지않아. 아니 사실 믿고싶지않은게 정확하지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잖아ㅠ 그런데 확실히 무당이니, 뭐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은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믿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우리 어머니한테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나서 부터야.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좀 신기할거야. 우리 부모님은 결혼식 올리시기 전에 나를 갖게 되셔서 월세방으로 시작했고 내가 아마 7살때쯤? 그때 결혼식을 올리셨던걸 기억해. 그때 결혼식에서 나는 부모님 결혼식을 못보고 어린이방? 같은데서 따로 놀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땐 몰랐지만 생각해보면 결혼식장에 아들이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좀 이상하지ㅎㅎ 그..
첫번째 이야기 [진자] 언제부턴가 진자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있었다. 방향을 알 수 없는 텅 빈 공간에 선 내 앞으로 까마득한 시간이 지나야 한 번씩 지나가는 진자, 처음엔 일 분이었고, 천 번을 셈하자 꿈은 끝났다. 땀으로 흥건한 침대를 박차고 확인한 날짜는 다행히 하루가 지나있었다. 그러나 찰나처럼 지나가던 진자는 나날이 길어져 시간마다, 결국엔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나야만 한 번씩 지나가곤 했다. 놓치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단 하루일뿐인 꿈속에 영겁을 바친 채. 진자가 천 번 흔들리기를 바로 세어야 했다. 진자가 해마다 돌아오는 걸 놓쳐가며 겨우 천 번을 세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젖은 침대에서 일어난 날, 나는 오늘을 살지 않기로 결심하고 목을 매달았다. 의외로 평온한 기분, 고통 ..
첫번째 이야기 직업이 직업인지라 비슷한걸 꽤나 봤습니다만 두달전 경기 북부에 있었던 살인사건만큼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꽤나 심각한 사건이었음에도 한두번 보도되고 말았을겁니다. 당시영상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 상당히 끔찍해요 피가 낭자한게 영상으로는 나올수 없을정도입니다. 피해자 정씨는 오피스텔을 운영하는 평범한 50대였습니다. 20대 아들이 있고, 다른 가족은 정확이 모르겠네요. 기억나는것은, 피해자가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착해빠진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두달전 한 목수 김씨(아래로 목수)가 정씨가 운영하는 오피스텔로 찾아옵니다. 목수는 장씨에게 330/60에 내놓은 방을 200/30으로 어떻게 입주 안되겠냐고 물었죠. 정씨의 입장도 곤란했지만, 흔쾌히 승낙했다고 합니다. 목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