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2003년 여름.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굉장히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사는 동네는 주위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아파트 단지가 경사진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파트 건물은 경사를 따라 일직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중심으로 양 옆에 3개씩 있었다. 언덕 가장 아래쪽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슈퍼마켓, 문방구를 비롯한 여러 가게들이 있었다. 우리집 110동은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 나는 아침부터 당시 유행하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했다. 그러다가 점심을 먹고 나니 게임이 질려서. 우리집 바로 아래층에 사는 A와 함께 바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로 했다. 1층 현관문을 나가자마자 숨이 턱턱 막혀왔다. 무슨 사우나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 날은 그 해 ..
첫번째 이야기 2008년에 대학원 학위 과정 중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실 건물에서 겪은 일입니다. 저는 의학 관련 연구실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저희 실험실이 2008년에 다른 실험실과는 떨어진 옆 건물로 옮기면서 이상한 경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로 옮긴 건물은 총 3층 건물로, 가운데 로비로 들어가면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고 1층 왼쪽으로는 법의학교실, 계단 옆으로는 여자 화장실, 왼쪽으로는 시체 냉동고실이 있었습니다. 2층이 저희 실험실이 이사한 곳이었고, 3층은 해부학실습실이었습니다. 제 실험은 새벽까지 해야 하는 실험이 많아서 새벽까지 홀로 연구실에 남아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다 퇴근한 늦은 저녁 시간이 되면, 창문이 모두 닫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구실 건너편에서(연구실이 꽤 ..
첫번째 이야기 제가 00년도에 교환학생으로 있을때 어드바이저란 명목의 상담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명절이나 국경일은 보통 몇월 몇째주 무슨 요일로 정해져있습니다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도 국내 직구족이 노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두요 그런데 그렇지않은 날도 있어요 크리스마스야 뭐 뻔할테구요 문제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과 10월 31일 할로윈입니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 불꽃놀이를 보러가려 할때 그 상담사가 따로 불러서 말하더라구요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말고 큰길을 벗어나지 말고 사람들 많은 곳으로만 다니라구요 샌프란시스코가 한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긴 해도 한두번 가본곳이 아닌데다 저와 제 일행은 모두 군필에 성인인데 이런말 듣는건 좀 오버잖아요 이유를 듣고는 불꽃놀이 가지말까를 심각하게 고민했습..
첫번째 이야기 과거 나는 해운회사에서 항해사로 일했다. 입사 직후 있었던 일이다. 내가 타던 배가 정기점검 때문에 조선소로 보내져, 평소에는 닫아두던 곳들도 전부 개방해 내부를 점검하게 되었다. 그 배는 전체 길이 300m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이었다. 원유탱크와 이어진 파이프에 누수나 파손이 있지는 않은지 내부에서부터 정밀점검을 하게 된 것이었다. 워낙 큰 배다 보니 갑판과 배 밑바닥 사이에는 30m 가량 공간이 있었고, 파이프는 배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굵기가 직경 60cm 정도인 파이프가, 200m 가량 늘어서 있는 것이다. 그나마 구부러진 형태가 아니라 일직선이라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파이프 안은 암흑천지다. 상사와 둘이서 점검을 위해 들어가게 되었지만, 폐소공포증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