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암튼 그닥 맘에안드는 늦여름밤이었다. 평소랑 다를거없이 2박을 할 예정으로 숙소를 잡는데 유난히 그날은 방이 다 찼다는 얘기로 발걸음을 옮겨야했던때다. 한곳 두곳 점점 똑같은 대답을 들을 때마다 조바심이났다. 이러다가 진짜 노숙인건가... 그렇게 해매던 도중 4번째 찾았던 업소에서 방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브라보~!!를 부르며 하우머치를 날리는순간 이상하게도 시세(?)와는 싼 값에 당황해하며 룸키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생각외의 염가에 놀란 우리는 말바뀌기전에 후다닥 입실한 후 씻는둥 마는둥하며 '기적이다.'신이 우릴 버리지않았다.' 하며 잽싸게 우리방으로 찜했다. 그때까진 참 좋았다. 노숙을 할 상황인데도 방을 구했다는것과 정말 좋은 곳인데도 헐값에 들어왔다..
우리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싱글벙글 아줌마는 있었다고 한다. 싱글벙글 아줌마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해서 언제나 과자나 사탕을 주곤 했었다. 아이들을 잘 돌봐주었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감사해 하고 있었다. 나는 평소처럼 그 날도 싱글벙글 아줌마의 집에 놀러 갔었다. 친구 A, B, C와 나까지 4명이었다. B와 C는 비교적 얌전한 아이들이었지만, A는 장난을 좋아하는 짖궂은 녀석이었다. 싱글벙글 아줌마에게도 종종 장난을 칠 정도였다. 우리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싱글벙글 아줌마는 정말 화를 안 내는구나.] 라고 감탄하곤 했다. 그렇지만 그 날따라 장난이 심했던 A는 싱글벙글 아줌마가 소중하게 가꾸던 나무를 뽑아 버렸다. 이번에야말로 화를 낼 거라며 나와 B, C는 벌벌 떨었다. 하지만 싱글벙글 아줌마는 변함 ..
저는 일과를 마치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쿵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뭐가 떨어졌다보다라고만 생각하고 피곤한 나머지 계속 잠을 청했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으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순간 주변의 불이 모두 켜졌습니다. 원래 그런 상황에서는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되지만, 저를 포함한 몇몇 훈련병들은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상황을 살폈습니다. 자세히 보니 화장실 쪽에 2명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츄리닝이 아닌 근무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불침번을 서던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곧 교관들이 뛰어 들어 왔고, 다시 불을 끄고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어제 불침번을 서다 기절한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경찰 학교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될 때까지 결코 돌..
동생은 아직 어린데다 누나는 워낙에 쇼핑을 오래 해서 나도 따라가고 싶지가 않았던 터다. 그렇게 집에서 동생과 둘이 앉아 있는데, 갑자기 동생이 [저기, 형. 어디서 축제 하는 거 아니야?] 라고 물어왔다. 무슨 소린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동생의 말을 따라 바깥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축제 음악이랄까, 큰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짜네!] 라면서 둘이 신나서 밖에 나가보려는데, 가족들이 돌아왔다. [이런 늦은 시간에 어딜 가려는 거니, 너희들?] 엄마의 질문에 동생이 [축제 소리가 들려!]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집안에서도 소리가 들렸는데, 밖에서 안 들렸을리가 없다. 그런데도 밖에서 들어온 가족 중 누구도 소리를 듣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