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업하다 다 말아먹고 큰 빚을 져서 집이며 뭐며 다뺏기고 마누라까지 딸래미버리고 도망가버렸다는구만.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돈뭉치를 들고 여길 찾아온 모양인데, 보나마나 어디 사채라도 써서 돈을 빼온거겠지. 빌릴수 있는 돈으로는 남은빚을 갚기엔 터무니없이 적어서 그랬겠지만 가장 멍청한 선택을 했어. 당신 저승갈 노잣돈까지 내가 탈탈 털어주지. 예상한대로 승부는 뭐 언급할가치도 없었어. 긴장감 하나 없이 적당히 했을 뿐인데 그 양반 빈털털이로 만드는데 삼십분도 안걸린것 같구만. 진짜 저승갈 노잣돈까지 탈탈 털어줬지. 그런데도 미련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화투장만 만지작 거리는거야. 그만 쫒아내려고 하는데 품속에 손을넣더니 종이 하나를 꺼내더구만. 숨겨놓은 땅문서라도 있나 하고 가만히 보니까, ..
암튼 그래서 엄빠는 신림동 어느 작은 골목 셋방살이를 시작했어. 둘다 사회초년생이고 애도 둘이나 있어 엄마는 일을 나갈수 없었으니 아주아주 가난했지. 간신히 몸만 누울수 있는 작은 방이었고 그런 방들이 복도를따라 3~4개 줄지어 있는 구조였어. 이웃들이 다 비슷한 또래의 애엄마들이라 의지하며 하루하루 살아갔대.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애들 하나씩 들쳐업고 집밖에서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저쪽에서 정말 괴팍하고 무섭게 생긴 노파 한명이 다가오는거야.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키는 쬐깐하고, 승복차림에, 나이가 굉장히 많아보였는데 얼굴에는 어떻게 저럴수가 있나 싶을정도로 많은 주름이 깊게 패여 있었고 그 주름들 사이로 매섭고 똥그란 눈이 번뜩번뜩하는, 세상 처음보는, 무섭고 소름끼치는 얼굴이었대. 다들 ..
저도 조금 크고 나서 막 가서 덩달아 검사받고 그랬는데; 부모님이 저도 그런지 아닌지 확인하시려고;; 다행히 전 아니었구요;; 사이코패스는 치료로 고쳐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안타깝게도요. 누나가 받는 치료는 공격성을 억제시키는 정신치료와 , 사회 적응을 위한 적응훈련 같은 것들이구요. 누나는 어느 정도의 공격성과 행동이 사회에서 용인 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걸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그 선을 그어주는 작업을 하는거죠. 그런데 이 치료들에 가족들 힘이 굉장히 필요해요. 참고로 누나는 공부 굉장히 잘했어요. 초중학교 때는 공부 그렇게 잘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좀 치료 받고 행동이 안정선 안에 들어가고 나서는 성적이 급 미친듯이 올라서;; 수능도 진짜 잘봤고..지금은 학교 굉장히..
약 1 년이 지나고 그 여자는 다시 그 점쟁이를 찾아갔습니다. 남편이 밖으로만 싸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여자는 싸워도 보고 달래도 보고 직장 퇴근 후에 만화방, 오락실, 지인들 술자리, 아니면 놀이터 등등 집에는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만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자정을 넘기면 들어와서 자고 다시 출근 하고 퇴근 후엔 밖으로만 돌아다니고. 그 여자는 점쟁이에게 하소연을 하며 방법을 문의를 했지만 원래 결혼해서 가정을 가질 팔자가 아니고 가두려고 하면 더 나갈 것이고 그냥 내 팔자려니 포기하고 살 거 아니면 아기가 없으니 헤어지고 새출발을 하라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이야기 2. 어떤 할머니가 자기 아들의 문제로 점쟁이를 찾아갔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이 착실하고 능력도 있는데 빙판길에 미끄러지듯이 실패를 반복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