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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밤, 엄마가 경비 아저씨한테 떡을 드리면서 옆집에 대해 물어봤는데, 여기 산지 20년 넘은 분이고 워낙 두문불출해서 자기도 아는 건 아들하고 어머니하고 둘만 산다는 것만 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했죠.

     

     

     


    7월이 되었습니다. 이사 온 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옆집 아줌마 얼굴 본 건 세네번 밖에 안됐어요, 60대 중후반 정도? 아들은 40대였는데 집에만 있는 분이더라구요. 그리고 시츄를 한마리 키우셨는데, 개 짖는 걸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어요. 성대수술을 한 듯 했습니다.

    이제 소름돋았던 사건이 시작합니다. 여름방학이 시작하고 한 일주일 지났으려나? 밤 10시에 학원을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8층에 도착을 했습니다. 근데 내리자마자 저는 사람들이 단체로 웅얼웅얼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파트가 복도식이고 오래되서 방음이 잘 안되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크게 난 건 처음이었어요. 

     

     

     

    저희 집 방향으로 꺾었는데 문제의 아줌마 집 문이 열려있는 겁니다. 물론 소리도 그 집에서 나오는 중이었고 현관을 방충망 쳐놨습니다. 저 문앞을 지나가야 다음이 저희 집이라서 이 김에 집을 슬쩍 한 번 봐야지 하면서 지나갔는데 한 발자국을 떼자마자 소리가 잠잠해졌고 갑자기 조용해진 상황에 놀란 저는 빠르게 집을 향해 뛰었습니다. 그 찰나에 옆집을 봤는데.

    살면서 그렇게 그로테스크한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사람 대여섯명이 아줌마 집 거실에 동그랗게 촛불로 원을 만든 다음 그 원 한가운데에는 아줌마가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의 모두가 순간 문 앞을 지나가던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래도 따라오지는 않아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린채 부모님께 상황을 설명했지만, 저희 가족 모두가 겁을 먹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부랴부랴 경비아저씨에게 인터폰으로 이 광경을 알려드렸죠. 아저씨는 한번 가보겠다는 말을 하시고 5분 뒤에 다시 집으로 인터폰 연락이 왔습니다. "학생 그 집 문 닫혀있고 아무리 불러도 아무도 안나와, 인기척도 안느껴지던데?" 그러더라구요. 저는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에 학원을 가려고 문을 나섰는데. 왠 걸 아줌마가 강아지를 안고 복도에서 바깥구경을 하더라구요. 저는 무서워서 그냥 지나가려는데 아줌마가 "학생 오늘 비온데~우산 챙겨" 세상 인자하게 미소를 머금으며 말하더라구요.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별 일이 없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악마숭배를 하나, 강령술을 하는거 같기도 하고, 사이비 집회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사와서 그럴 일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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