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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설하고,

    어느날 자기 친구네 학교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는 거야. 걔네 기숙사는 6명이 3층침대(2층도 아니고 3층..ㄷㄷㄷ) 두 개에서 한 방에 자는 시스템인데, 아침이 돼도 한 방의 애들이 다 나오지 않더래. 이상히 여긴 주변 방 애들이 그 방에 들어가 보려 했더니 문이 잠겨 있고, 아무리 쾅쾅 두드려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거지. 결국 복무원을 불러와서 문을 열었더니, 여학생 6명이 모두 제 자리에 고이 누워서 차분히 자는 모습으로 평온하게 죽어 있었대. 창문과 방문은 모두 안에서 잠겨 있었고, 괴기스럽게도 문 안쪽엔 커다란 붉은 원이 문짝에 꽉 차게 크게 그려져 있었대.

     

     

    그게 피로 그린건지 물감으로 그린 건지 말이 많았는데, 결국 아무도 알 수 없었다고 해. 당국에서 수사가 벌어졌는데, 목격자들을 모아 놓고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무섭게 윽박질러서 학교 안에서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거야. 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고.. 그건 샨시성에 있는 어느 대학이었다고 하더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 후에도 저 소문을 몇 번 들은 것을 보면 당시 상당히 유행하던 괴담이었던 것 같아.

    다른 얘기도 들었어. 이건 북경에 위치한 모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해. 그 대학에 어느 일본인 남자 유학생이 있었는데, 사람 좋고 공부도 잘하던 멀쩡한 친구였다고 해. 아주 더웠던 여름 어느날, 이 학생이 땀투성이가 된 채로 기숙사로 들어가 샤워장에 갔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중국 기숙사는 방마다 욕실이 붙어 있지 않고 공동 화장실과 샤워장이 층마다 혹은 건물마다 하나씩 있는 경우가 많았거든. 암튼 이 학생은 3층에 위치한 샤워장에 갔는데, 갑자기 중간에 혼자 큰 유리창을 깨고 밖으로 뛰어내려 알몸 상태로 바닥에 추락사를 해 버린거지. 분명 샤워실에 아무도 없었고,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다른 사람들과 명랑하게 대화를 하고 씻으러 갔는데, 느닷없이 뛰어내린거야.
    외국인 학생이다 보니 수사는 흐지부지하고 자살로 결론이 나서.. 일본에서 부모가 와서 시신을 인수해 가면서 일단락이 나긴 했는데, 같이 있던 다른 유학생들 말이 이건 절대 자살이 아니다. 뭔가가 이상하다..라고 한다는 소문이었던 거야.

     

    평소에도 그 샤워장은 흉흉한 소문이 있어 다들 혼자 들어가기를 꺼리는 곳인데, 왜 그날따라 혼자 거길 들어갔는지도 이상하고, 그렇게 명랑하고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이 아무런 징후도 없고 유서도 없이 왜 혼자 뛰어내렸냐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고, 결론은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인 초자연적인 존재가 유학생을 죽인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결론으로 소문이 돌아다닌다고..

    나톨이 좀 연식이 있어서 굉장히 오래 전에 들은 얘기긴 한데, 어쩌면 당시 북경에 있었던 사람들은 들어봤을 수도 있겠다. 사실 여부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한동안 굉장히 찜찜했었던 얘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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