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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랑 친구두명은 그날도 어김없이 일주일1영화를 실천하며 cgv에서 레플원을 관람하고 나왔어

    영화보고 나오니까 얼추 10시쯤 되서 어둑어둑 해가 져있더라고?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얘기도 하고 셀카도 찍고 그러고 있는데

    영화관 건물에서 멀지 않은곳에 산책로 있는 산이랑 이어져 있는 아파트 단지가 있어. 거기를 지나가다가 친구한명이 제안 한거야.

     

     


    담력도 기를겸 뒷산에 가보자고. 저기 어차피 야간산행 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고, 산책로도 있으니까 위험하지 않을 거라면서


    우리가 누구냐. 혈기왕성한 고2청소년..두말없이 셋다 동의한채로, 산으로 출발했지


    근데 산 입구에 가까워 질 수록 뭔가 쫄리는거야..난 귀신도 안믿고 담력도 강한 편인데 그냥 뭔지 모르게 쫄렸음. 무슨 느낌인지 이해가?

    근데 친구 둘도 표정보니까 내색은 안하더라도 둘다 겁먹은 표정이더라고 ㅋㅋㅋ

    그렇게 긴장감을 안고 드디어 산입구에 도착, 빡꾸없이 안으로 들어가버림.

    근데 막상 들어가보니까 산책로 답게 나무판자로 길도 다 만들어 놨고, 간간히 보이는 표지판들이 우리를 안심하게 만들어서 그냥 긴장이 풀린채로 장난도 치고 셀카도 찍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정식 산책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초록색 쇠로된 철문이었거든

    쨋든 그렇게 산 꽤 깊숙한 곳 까지 들어갔고, 이제는 정말 카메라 후레쉬에만 의지해서는 못 들어갈 정도에 어두움 이었기에, 돌아가기로 결정했어

     

     


    그전에 여기까지 왔다! 기념으로 셀카 한장 찍고 가자고 하더라고 친구가. 근데 그냥 암것도 안하고 이대로 가면 재미가 없으니까

    저쪽까지 가서 한명이 나머지 둘을 찍어주기로 한거지.

    근데 무섭자너..결국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로 했는데..


    냅다 져버림. 펨붕이 운수 ㅆㅅㅌㅊ?

    결국에 내가 저쪽까지 가서 찍어주기로 했고, 앞서 말했듯이 귀신같은건 안믿는 나지만, 그래도 뭐 튀어나올까봐 쫄려서 겨우 지정장소에감.


    상상해봐..진짜 아무것도 안보이는 암흑으로 뒤덮힌 11시쯤에..혼자 친구들이랑 떨어져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근데 막상 또 가보니까 그렇게 무섭지도 않고, 사람 심리란게 큰 공포를 마주하면 아! 난 안무서워 해버리는 그런게 있는거 같음 ㅋㅋㅋㅋ 근데 정말 그렇게 공포를 잊어버렸음

    자리를 잡고 야! 찍는다 하나둘셋을 괜히 크게 외쳤지. 근데 그순간..친구들이 더ㅡ망가버림.

    보통이었으면, 아니..지금 생각해봐도 가오고 뭐고 나도 따라 같이 뛰었어야 맞는건데..

     

     



    그때는 이상하게 장난기가 발동하더라 그래서

    그 주변에 있는 언덕?같은 지형에 내려가서 숨어버림..

    이게 글로쓰니까 설명이 잘 안되는데 그냥 내 몸 숨기고 애들 오나 안오나 힐끔힐끔 볼 수 있는 내리막길 정도로 생각하셈


    거기 내려가서 애들이 당황해서 나 찾을 생각에 웅크려서 킥킥대고 있었음



    근데



    아..진짜 ㅆㅂ...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나길래 무의식 적으로 돌아봤더니




    어떤 누렁니에 장발을 한 아저씨가 나랑 똑같은 자세를 하고 앉아서 나를 쳐다보면서 킥킥대고 같이 웃고 있더라..그얼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시이발..지금도 생각하니까 등에 소름이 쫙 끼치네..


    그때부터 진짜 넋을 잃고 뛴것 같다..넘어져도 뛰고 넘어져도 뛰고 근데 더 소름돋는건 뛰다가 뒤를 돌아보니까

    이새끼도 필사적으로 나를 쫒아오고 있더라..그때 느꼈지


    잡히면 죽는다!!

     

     


    정신줄을 놓고 뛰다가 어느순간 나 찾으러온 친구들이 저쪽에서 보이길래 야!!야아!!ㅅㅂ!!하면서 불렀는데

    내쪽을 보더니 얘네도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미친듯이 뛰더라..그때까지도 쫒아오고 있었던거겠지.


    결국 빛 보이는 곳까지 뛰어갔고, 나랑 친구들이랑 만났을때는 더이상 쫒아오고 있지는 않더라. 사라짐.

    그때 진짜 셋다 개 멘붕와가지고..아파트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상의 끝에 12시쯤 되서 주변파출소에 갔음. 내 의견도 그랬고, 누가봐도 산속에 숨어사는 범죄자 같았거든.

    셋이 가서 두서없이 정황설명하고 무슨 조서? 같은거 쓸 줄 알았는데 일단은 구두로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자세한 옷차림 같은 겉모습은 생각안나냐 해서 생각난게 장발이었음. 꺼림칙한 장발.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여경 누나가 어? 장발 하더니 무슨 리스트를 뒤지더라.

     

     

     



    나온게 성폭행 수배범..전과2범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음..

    다음에 파출소 또 가보니까 현재 무슨 수색명령 같은거 떨어져서 찾고 있다고. 걱정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 뒤로 폰 번호는 준 적이 없어서 연락같은건 없더라..아마 잡혔겠지?


    이거 그알 같은데도 제보했었는데 안받아주더라..그래서 펨코에 써내려봄..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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