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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어렸을 때 열을 심하게 앓고 나서부터 서서히 이렇게 되더라고.

    암튼 그래도 보청기 끼면 어느 정도는 들려. 다행이지.

    근데 한 감각이 무뎌지면서 다른 감각이 예민해지는 건지, 뭔지 자꾸 이상한 일을 겪게 되더라.

    특히 난 귀로 들리더라고. 약간 아스라하게.??

    오늘 할 얘기는 두 달전에 겪은 얘기야. 아직도 소름이 끼치지만 한 번 해볼게.




    그러다 우연히 (하루종일 하는 게 컴터밖에 더 있겠냐)

    친구들이랑 다 같이 화상랜덤채팅을 했는데 아 이거 ㅋㅋ 괜찮은거야 재밌고.ㅋ

    그 때를 시작으로 집에서 혼자 할 짓 없고 하면 한 두 번씩 접속했어.

    나같은 경우엔 밖에서보다 사람 대할 때 위축되는 그런 것도 없고 하니까

    이거 은근 자주 들어가게 되더라고ㅋ 어차피 뭐 밖에서 만난다 이런 생각은 애초에 없었으니까.


     

     

     



    근데 어떤 여자애랑 자꾸 마주치게 되더라고.

    사람도 많은데 자꾸 만나니까 인연인가 싶었지. (사실은 인연 드립치고 꼬시려고 했던 의도가 더 크지만)

    얼굴도 이쁘장한게 오빠오빠하면 마냥 좋더라고.

    (여름쯤이었는데 더 좋았던건 걔가 가끔 끈나시를 입고 로그인할때가 있어....... 이하 생략. ㅋㅋ)


    근데 얘가 자꾸 야시시해지는거야.

    가끔은 신난다고 노래 틀어놓고 춤도 추고, 자기 가슴이 커진 거 같지 않냐면서 보여주기도 하
    고.

    솔직히 난 좋았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더 쎈 것도 요구해 올 때도 있었어.

    그냥 난 좋으니까 해달라는 대로 해줬지.

    근데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화면에 걔만 나타나면 자꾸 꼬리 세우고 빳빳하게 노려보더라고.

    고양이가 그러니까 괜히 섬찟섬찟하더라.

    얘한테 뭐가 있나 싶기도 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정신차렸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하루는 자기가 꼭 해보고싶은 게 있는데 엄마한테 들키면 안 되니까

    새벽 세 시쯤에 만나자고 하더라고. 뭐 그러자고 했지.

    평소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오늘은 꼭 스피커를 켜라는 거야.

    난 집에 들어가면 보청기를 빼거든. 그래서 귀찮다고 했더니 표정이 무섭게 변하더라고.

    노출증처럼 자기 신x소리;; 를 나한테 들려주고 싶은 건가 했어.

    어차피 뭐 대충 넘기면 되니까 보청기도 다시 안 꼈고.




    근데 자기도 나도 다 벗고 하자는거야. 영상으로; 근데 느낌이라는게.. 섬뜩하기도 하고

    평소랑 달라서 이상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싫다고 했어.

    그랬더니 걔 눈에 흰자만 보이기 시작하는거야. 레알 식겁했어. 그리고 눈이 돌아가더라고. ㅆㅂ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그리고 무당들이 신 내렸을 때 갑자기 변하는 목소리 알아?

    걔가 그 목소리로 빨리 하라고 소리를 지르는거야.

    처음에는 완전 쫄아서 얘가 미쳤나 싶었는데 내가 보청기를 안 꼈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소름이 쫙 끼치더라. 스피커 집어던지고 쌩 난리를 쳤지.

     

     

     







    근데 계속 들리는거야. 보청기 꼈을 때보다 더 선명하게.

    빨리 하라고, 왜 안 하냐고. 그 때 느꼈지. 아 뭔가 있구나 싶었지. 내가 앞에서 얘기했잖아.

    귀가 이렇게 된 이후로 그런 쪽에 예민해졌다고.


    진짜 레알 소름끼치더라. 걔는 계속 웃고 있고 그 걸걸한 목소리는 계속 들리고.

    진짜 소름돋고 죽을 것 같아서 아예 컴퓨터 선을 뽑았어. 그 때부터 문자가 오더라고.

    왜 안 들어오냐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계속 씹으니까 혼자 화를 냈다가 사랑한다고 했다가

    미안하다고 빌었다가 레알 미친 것 같이 행동하더라. 무슨 다중이도 아니고;; 아오;;





    그래도 계속 씹으니까 전화가 오는거야. 한 번 받아봤더니 빨리 다시 들어오라고 아니면

    평생 너 쫓아다니면서 괴롭힐 거라고. 이 전화 받고 나서 컴퓨터만 봐도 오싹한거야.

    그리고 얘가 우리집으로 찾아오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친구네서 한 이틀 살고 친구랑 같이 돌아오니까 대충 상황이 정리되더라.

    그 여자애로부터 연락도 안 오고.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기로 했지.

    근데 얼마 후에 점 보러 가는데 같이 가달라고 부탁한 친구가 있어서 별 생각없이 따라갔어.




    근데 그 무당이 들어가자마자 나한테 소리를 지르는거야.ㅅㅂ 사내놈이 어디서

    그런 음기를 묻히고 다니냐고. 기분 나빠서 나가려고 하는데 나한테 꼭 안 듣고가면

    후회한다길래 앉았지.

    혹시 요새 여자랑 관련된 이상한 일 있지 않았냐고 묻길래 설마.. 하면서 그 얘길 꺼냈어.


     

     



    결말부터 말하면 나 죽을 뻔; 한거더라.;;

    왜 장군 모시는 무당도 있고 동자신 모시는 무당도 있잖아.

    그 귀신들이 무당들 몸에 붙어있는 건 다 한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림굿 받을 때 정말 죽어도 받기 싫은 사람들한테는 좀 위험하지만 그 귀신 한을 풀게
    해줘서 내보낸다고.

    근데 이게 왠만한 영력으로는 자칫 해주는 무당이나 받는 사람이나 위험할 수 있어서 잘 안 해준대.

    근데 붙는 귀신이 영급이 낮은 처녀 귀신일 경우에는 좀 다르다고 하더라.

    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좀 쉽다고, 그냥 일반 남자랑 영적으로 하게; 한다고 그러더라고.

    진짜로 하면 절대 안 되고.

    그러면 그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사람의 몸이 극심하게 상하고 절대 안 나간다고.




    어쨌든 그렇게 일반 남자랑 영적으로 하게 하면 그 귀신이 점점 그 남자에게로 옮겨간대.

    그러면서 신내림에서 벗어나게 되는거지.

    대신 그 남자는 1년 안에 앓다가 죽거나 대신 신내림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




    하루종일 귀접을 하는 상태로 가서 혼수상태로 가는 경우도 허다하고.

    그 여자애가 그걸 하려고 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 보청기 안 꼈는데도

    소리 들린 것도 그 때문일거라고 하시고.




    가끔 채팅할 때 연기같은게 보여서 담배 피는거 아니냐고 장난쳤던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무당들이 피우는 향 같기도 하고….. 고양이가 몸 세웠던 것도 그렇고.

    어쨌거나 그때 이후로 랜챗은커녕 컴퓨터도 잘 안 만져서

    걔가 아직도 거기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어.

     

     

     





    아이디를 알려줄 순 없지만 대강의 이미지를 설명해줄게. 조심해.

    단발에 약간 화장 찐하게 하는

    클럽녀 st이야. 이쁘장해. 암튼 랜챗에서 이쁘장한 여자애가 먼저 야;한거 하자고 하면

    진짜 조심해;; 너네 그러다 죽을 수도 있다.

    내 친구도 그 사이트 가끔 들어가는데 우연히 걔 만났다고 그러더라고.;;





    암튼 읽어줘서 고마워.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나. 난 이제 과제하러;;으으..;;

    학원 과젠데 애들이 하도 기말기말하니까 내가 헷갈렸나봄ㅋ 수정했다

    추천 수 높으면 그 여자애가 보낸 문자 인증할께~

    헐;;;걔가 보낸 메세지 인증할께

    혹시 몰라서 소름끼치지만 남겨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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