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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장사는 크게 성공해 남자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

    그 여자에게 고객을 빼앗기는 것을 시기한 남자는, 그녀에 대한 원한이 쌓여갔다.

    그 무렵 그 나라에는, 상대가 죽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집에 걸어놓으면 그대로 저주가 걸린다는 믿기 힘든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남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그 저주를 실행헀다.

    상대가 죽는 모습을 그리면, 그 모습대로 죽어간다는 저주다.

    다만 그 그림은 확실하고 아름다워야만 한다.



    화가로서 나름대로 자신이 있던 남자는, 그 여자가 군인들에게 강간당해 끝내는 불에 타죽는 끔찍한 그림을 그렸다.

    그것도 40페이지나 되는 스케치북 한가득.

    며칠 뒤, 그 여자 곁으로 군인이 다가와 초상화를 의뢰했다.

     

     

     




    하지만 여자가 그림을 그려 건네주자, 군인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했다.

    [하나도 안 닮았잖아!]

    그대로 그림은 찢겨졌고, 여자는 남자가 그린 그림 속의 죽음을 그대로 맞이했다.



    다음날, 남자의 집에 경찰이 찾아왔다.

    [당신, 경찰서까지 가줘야겠어.]

    남자는 경찰서로 끌려갔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혹독한 조사와 고문이었다.

    남자는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어 울며 물었다.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이러는 겁니까?]



    조사를 맡은 형사는 대답했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네가 그 그림 그리던 여자를 강간하고 태워죽였잖아! 이 잔인한 살인자야! 너는 이제 사형이다!]

     

     

     



    남자는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하지만 동기부터가 확실했기에, 남자는 결국 다음날 교수형에 처해졌다.

    진실은 이랬다.



    남자가 저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날, 우연히 여자는 남자에게 할 말이 있어 집에 들렀던 것이다.

    그때, 창문 밖에서 우연히 저주의 그림을 목격한 것이다.

    반쯤 미쳐서 껄껄 웃으며 자기가 죽는 모습을 신나게 그려대는 남자도.



    뭐, 당연히 여자 역시 저주하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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