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각설하고 야자 끝나고 활기찬 발걸음으로 집 가고 있었는데 대충 학교랑 우리 집이랑 걸어서 15분 정도 걸림.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마산이 골목이 존나 많아서 사람이 안다니는데 빨리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고 그냥 사람 많이 다니는데 집가는데 좀 걸리는 큰길도 있음.

    나는 상당히 쫄보라 평소에 사람많이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데 그날따라 집에 빨리 가고 싶기도 했고 왠지 그 아무도 안다니는 골목에 켜진 가로등이 신비로워보이기도했고 그냥 오늘은 저기로 가보고 싶다는 기분이 확 들었음.

     

     


    여튼 그 길로 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람은 그림자도 없고 그 가로등이 줄지어진 길에 저 혼자 걷고 있으니깐 진짜 기분이 묘하더라 근데 좀 걷다보니깐 뒤쪽에 누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서 뒤돌아보니깐 벙거지 모자에 대충 177~180? 정도 되 보이는 아재 한명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 때 느낌이 존나 쎄하면서 몸에 소름이 쫙 돋는 그냥 본능적으로 좆된거 같다 하는 촉이 확하고 오는데 진짜 살면서 그런 기분 처음이더라 ㅅㅂ

    진짜 걍 경보 수준으로 뛰는거 걷는거 중간 쯤으로 가는데 뒤 보니깐 같이 속도 올려서 따라오길래 진짜 그 때 소리지르면서 좆빠지게 뛰었음 진짜 고딩 때 별명이 월콧이라 달리기 자신있어서 진짜 조오온나 뛰었는데 진짜 아프리카 가젤들이 사자보고 어떤 마음으로 뛰는지 그 때 알겠더라

     

     



    진짜 좆빠지게 뛰어서 주변에 골목 빌라에 주차 돼 있는 차 밑에 진짜 바짝 붙어서 숨 헐떡거리는거 손으로 막으면서 씨발 씨발 하 좆됬다 씨발 하면서 폰 불빛도 새어나갈까봐 폰도 못키고 진짜 가만히 있었는데 아재라 그런지 따라 붙는 속도가 좀 늦더라고 좀 있다가 발소리 들리더니 그 아재가 아 씨발!!! 하면서 누구랑 전화하는 거 같더라고 대충 뭐 거의 다 잡았는데 눈치 존나 빠르다 이런식으로 이 새끼 어디갔어 하는 식으로

    진짜 그 때 머리 속으로 옆에 벽돌 있었는데 들고 나가서 대가리 깨버릴까 하는 생각 잠깐 들었는데 좀 아닌거 같아서 계속 숨어 있었는데 진짜 내 인생에서 그 차 밑에 숨어있던 10분이 제일 긴 10분이였음 그리고 소리 안들릴 쯤에 엄마한테 바로 전화해서 위치 알려주고 차 태우러 오라하고 차 타고 집감

     

     



    집가서 엄마한테 진짜 존나 횡설수설거리면서 얘기했는데 첨엔 장난치는 줄 알다가 교복 다 더러워져있고 내가 반쯤 넋 나가서 횡설수설하니깐 존나 심각해지시더라 벌써 6년 7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가끔 마산 갈 일 있을 때 그 길목 보이면 좆같음 시발

    반응형